갓창잉님께.
이렇게 대놓고 글을 써보는게 처음입니다만, 그간에 미뤄왔던 커미션을 이제야 신청해보려고 합니다. 클리셰 100화가 연재된 기념으로 신청해보는 커미션으로 생각해 주셔도 좋겠네요. :)
우선, 커미션 동기에서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는 '클리셰'부터 앓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하... 세상에나. 처음에는 클리셰가 이런 픽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제목만 봐서는 말 그대로 팬픽에서 볼 수 있는 그 모든 클리셰적인 요소들만이 가득한 픽인것인가! 하고 읽으러 들어간건데, 세상마상. 이렇게 완벽하게 야한 29금 픽이라니. 지금까지 100화가 연재되었지만, 제가 얼마나 정주행을 많이 했는지는... 잉님이 상상하시기 어려울 정도 일지도 모릅니다. 암요. 그 지옥행 급행열차에서 가장 첫 자리는 아마 제자리가 아닐런지요. 한번도 상상해본적 없었던 스폰 관계의 김사장 황가수가.... 연인관계의 끝판왕을 달려가고 있다는 것도 매우 바람직한 일이지마는, 그래도 가장 강렬하게 머릿속에 각인된 씬들은 아마 교복 플레이... 와 부산이 아닐런지. 어우. 한손으로 눈을 가리고 그 손 틈새로 끝까지 읽어내려간 클리셰는 가히... 제 머릿속을 망상으로 엉망진창 엎어놓기에 충분했습니다. 킹창잉갓창잉을 외치며 충격 속으로 빠져들어갔죠. 왜냐, 제가 창잉님의 글을 처음 접했던 것은 클리셰에 비해서 무척이나 건전하다면 건전한 '경성흥신사' 였기 때문입니다. 아니, 경성흥신사 작가님이 이런 반전이...!
말이 나온 김에 경성흥신사에 대해서도 한마디 더해보려 합니다. 경성흥신사에서 빠질 수 없는 대사라 하면, 윤의 '챠-밍한 태연양'이라는 대사가 아닐런지요. 처음에는 읽으면서 풉- 하고 웃음을 터뜨렸지만, 갈수록 진지해지는 내용들과, 뭔가 조심스러운 탠탱의 관계는 다음 회차가 얼른 연재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부추기기에 모자람이 없었지요. 뭔가 묘하게 찰떡같은 윤아와 미영의 케미와, 더불어서 서서히 서로에게 가까워져 가는 탠탱의 미묘한 감정선이 여운을 많이 남겨두었다고나 할까요. 현대물도 좋지만 이런 시대물도 굉장히 사랑하는 저로써는, 경성의 시간을 떠올리라 하면 잉님의 경성흥신사가 먼저 떠오를 지경이니... 얼마나 닳고 닳게 읽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 다음을 꼽자면 '마이스윗 구미베어' 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세상, 수인물이라니! 어쩜 이리 망상의 스펙트럼이 광활하신지, 저 같은 사람은 감히 따라가지 못할 장르 변화라 신나서 입틀막 말잇못 내적댄스를 시전했다면 믿으실지요. 제목만 봐서는 그저 달달한 연애물인가 싶었는데, 이렇게나 철저하게 불도저인 미친체력의 곰묭과 식을줄 모르는 성욕의 주창자 토끼탱이라니...... 티탱이라니요! 클리셰만큼이나 장편연재 각이라고 소리치고 싶었으나, 이미 단편으로 끝이 나 있어서 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릅니다. 픽션을 읽을때마다 꽤나 감정이입이 잘 되는 편인데, 마이구미를 보면서 곰묭의 그 순수한 감정에 한동한 푹 빠져 있었습니다. 한길 밖에 모르는 순수함으로 직진을 시전하는 곰묭의 그 당참이란. 어쩌면 진짜로, 현실에서도 그런 순수하고 곧은 마음으로 사람들이 살아간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물론 빠지지 않은 십꾸금 덕에 그 생각이 파삭, 하고 깨지기는 했지만요ㅋㅋ 그래도 사랑하는 사이이니만큼 그것마저도 곰묭다운 행동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그리고 저를 한동안 유튜브에서 떠돌아다니게 만들었던 'ASMR' 을 빼놓을 수가 없겠네요. ASMR 덕에 영국영어로 동화 읽어주는 영상들을 얼마나 찾아봤는지 모릅니다. 물론 망상 속에서는 파니의 그... 고막을 녹이는 영어발음이 재생되고 있었지만요. 오피스 연애의 그 아찔함과 더불어서 서슴없이 플러팅을 날려주는 우리의 상사 황미영님. 제가 다닐 회사에도 그런 상사가 있었으면 참 좋겠지만 역시 현실은 시궁창이고, 망상에서 그쳐야 할 일이겠지요. 크흡. 그리고 파니님의 영어 발음에 덕통사고 쾅쾅 났던건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구나ㅋㅋ 하면서 댓글을 보고 뭔가 동지애를 느꼈다고나 할까요. 잉님의 무한한 픽 창조력에 그저 감탄할 뿐입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이라도 비행기 티켓을 끊고 해외로 가고 싶은 충동을 부추긴 '온더저니'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온더저니... 한번의 만남에 그 사람이 뇌리에 각인 되듯 사랑이 시작된 그 흐름이, 어쩌면 현실에서도 존재하는 그런 사랑이어서 여러번 곱씹어 읽어보게 된 단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저 두 사람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샘솟게 되는, 그런 단편이었달까요. 픽을 다 읽고나서 나중에야 '누군가의-' 시리즈를 통해서 잠깐씩이나마 그 뒷 이야기를 볼 수 있어서 흐뭇한 픽션이었습니다.
'누군가의-' 시리즈. 그 중에서도 매직핑거 시리즈는ㅋㅋㅋ 탠탱의 가정물을 꿈꾸게 하는, 매우 비현실적이지만 현실이 된다면 정말 해피엔딩으로 나아갈 만한, 그런 시리즈였죠. 아가라니... 그것도 탱구 파니 반반닮은 아가라니! 클리셰 커플의 아이라면, 두 엄마의 재력과 사랑 속에서 또 하나의 어마무시한 생명체가 자라날 것이고. 온더저니 커플의 아이라면, 분명 두 사람의 뭔가 모를 따뜻함이 아가 성격에서도 드러날 것 같고. 아아. 또 생각하니까, 다시 누군가의 매직핑거 시리즈만 정독하고 와야할 것 같은 기분이네요. 하나하나 다 앓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아직 앓아야 할 픽션들이 많으니 다음을 빨리 읊도록 하겠습니다.
태연이의 입장이 짠하지만 그 안에서도 끝내 태연이를 놓지 않으려 하는 미영이 때문에 조금은 마음 앓이를 했던 '아름다움의 구원'. 미적구원은 사실 끝까지 다 읽고 처음부터 한번 또 주루룩 읽으면서 미영이의 마음을 이해해보느라고 여운이 가시질 않던 픽이었습니다. 뭐랄까요, 현실의 벽이 너무나도 높은 것만 같아, 끝까지 동생을 책임지고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제 자신을 포기하던 태연이의 모습과, 그런 처절한 상황에 처한 태연이의 앞에 다시 나타난 미영이. 과거에 자신을 도와주었던 그 고마운 마음과 곁에 있어준 태연의 모습을 잊지 않고 끝까지 태연이를 붙들어준 미영이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눈에 밟히더군요. 다른 커플들에 비해서 천천히 나아가는 두 사람이었지만, 어쩌면 그래서 더 아름다움의 구원 이라는 제목이 제대로 어울리는 픽션이었습니다. 과거에겐 태연이가 미영이의 구원 이었다면, 현재에선 미영이가 태연이의 구원이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단편 중에서, 가장 최애라고 꼽을 수 있는 'O'와 그 후속 이야기인 'O-fly on'. 사랑하는 미영이를 기다리기 위해서 동면을 택한 태연이의 선택과, 그런 태연과 함께 하기 위해서 시간을 늦추려 또다시 우주로 떠난 미영이. 긴 시간 서로를 떠나 있으면서도, 변하지 않는 사랑으로 서로를 기다리는 그 시간이 얼마나 외로웠을까. 픽션 속에서는 깊게 등장하지 않지만, 평범한 다른 사람들이라면 얼마든지 돌아서거나 다른 사람을 만날 수도 있었을지 모를 상황에서도, 결국 사랑 하나로 서로의 모든 것을 맞춰나가려 시간 조차 바꾸어 놓으려던 그 마음은, 현실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사랑이지 않을까요. 저는 그랬습니다.
아. 생각해보니 '귀 신과 함께'를 빼먹었군요. 오컬트물이라니. 귀신 붙은 의사묭과 응급실 븨아피 탱... 정말이지 세상 최애 설정들은 죄다 모아두신 곳이 이 신전이 아닐까 생각할 정도였답니다. 그리곸ㅋㅋㅋ 가장 빵터진 베스트 씬은 아마 뭐니뭐니해도 무당인 주현이가 나타나는 씬이 아닐까욬ㅋㅋㅋ 자음남발을 삼가려 했으나 이건 정말 웃지 않고는 넘어갈수 없는 장면이랔ㅋㅋ 양해부탁드립니다. 아니 그렇게 천하무적인 것처럼 퇴송가를 부르시면서 나타나신 분이, 소시에서 가장 정직함과 퓨어함을 탑재하신 막내 서현님이라닠ㅋㅋ 어휴. 개그라곤 하나 없는 목숨이 오락가락 긴장감 넘치던 귀 신과 함께에서 가장 쇼킹했던 씬이었습니다.
꾸금 씬을 생각보다 즐기는 (음흉) 독자가 저라서, '두 사장' 님들이 등장하는 그 단편도 제할 수 없겠군요. 댓글보고 대차게 웃음이 터진 '복상사라인' 황사장 김사장ㅋㅋ 서로 이기려고 엎치락 뒤치락 하는게 그렇게나 섹시하고 그렇게나 카리스마 넘칠 것은 또 무어란 말입니까! 이 세상에서 해 볼 수 있는 모든 테크닉을 다 써보실 것 같은 능력 쩌시는 두 사장님들의 꾸금을 응원합니다.
'황교수 김레지던트'. 메디컬 물인데 우리 미영님 박력 터지시고, 권력남용도 터지시는 그런 픽션이죠. 삼촌 번호 알려드리라고 그렇게 당당하게 외치실 것은 또 무어람. 바보냐고 등신이냐고 몰아 붙이면서 옷 벗으라고 당당하게 외치시는... 황 교수님 사랑합니다. 게다갘ㅋㅋ 아니, 세상 어느 교수님이 핫나잇 보내시면서 레지던트를 가르칩니까? 녜?!! 그 병원 어딥니까 대체! 대동맥류 환자 대처를, 그렇게 핫하게 가르쳐 주시면 절대 까먹을 일이 없겠네요 교수님. 크흡.
그럼 이제 맵더소울님의 '그대에게 한걸음 더'에 대해서 또 앓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진짜... 사극물의 끝판왕 아니냐구요 이거! 1부 다 읽었을 때 솔직히 진짜 우리 킹태연 꽃길만 걸어라, 어디서든 제발 후계자가 생겨라, 그래야 퀸파니랑 백년해로 할 것 아닌가... 하고 그렇게나 바라왔는데 2부에서... 큼큼. 그렇게나 애정이 차고 넘치시는데 진짜 대신들이 킹태연 고자인거 아니냐고 의심해도 할 말 없음이죠. 합방을 그렇게 많이 하는데 아가는 왜 안생깁니까! 하늘님도 무심하시지?! 이쯤 되면 좀, 네?, 우리 킹퀸 꽃길만 깔아주셔도 되는 것 아닙니꽈? 그렇게나 애정이 넘치셔서, 중전을 희롱하는 말도 다 애정이라며 사기치시는(?) 음흉하신 우리 탱전하께서 보위를 지키시지요. 묭중전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되기 전까지 마음이 가는 데도 그 마음을 끊어내려 애쓰던 탱전하의 그 괴로움과, 탱전하께서 남자가 아니어도 세원 그 자체로 사랑한다고 깨달은 묭중전. 그 어느 시대보다 왕의 자리를 든든히 지켜낼 조선의 두 주인들의 앞길이 기대됩니다. 온양에서 정말 원없이 쉬시다 궁으로 돌아오시기를... (읍읍)
맵더소울님의 단편중에서는 개인적으로 형사취수를 좋아합니다. (왜째서 현세에서 부적절하다 말할지도 모르는 것들만을 좋아하는 것인지... 저란 인간도 참.) 아니, 이거 솔직히 안좋아할 수가 없었답니다. 역시 탱구는 능력 넘치는 리치한 사람일 때가 제일 취향 저격. 모든 면이 제 오빠보다 자신이 나음을 어필하며, 정말 자연스럽게 말 그대로 형사취수하신 탱구님. 그걸 또 마다하지 않고 받아주신 슈스묭도... 아니. 그냥 솔직하게 말해서 키스신이 제일 기억에 쿡, 박혔다고 고백하는게 낫겠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필라님의 'Cake and Coffee' 시리즈! 시리즈 물로 나오는 픽션들도 개인적으로 잘 읽는 편인데, 사실 필라님 픽션은 죄다 제목이 영어라서 살짝 으읭? 하고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읽고 나서야 그 케잌과 커피의 종류에 따라서 내용에 그런 요소들이 가미된다는걸 알게 되었지만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목이 한국어였으면 너무 부조화... 였을지도 모르겠네요. 글 마지막에 달아주시는 케잌 혹은 커피의 기원이나 뜻에 대한 설명 덕에 뜻하지 않은 지식도 겟. 해가는 재미가 있었답니다. 그리고 역시나 가장 취향 저격이었던 건, 미영이의 영어 대사. 영어에 페티쉬가 있나 하고 제 자신을 자책할 만큼ㅋㅋ 왜째서인지 미영이가 영어로 말하는 대사만 나오면 별 것 아닌데 미칠것 같더군요. (영잘알 까지는 아니어도 영어식 뉘앙스가 익숙하다 보니, 그 영어 대사의 느낌을 너무 직감적으로 알아서 더 문제인거 같기도 합니다만...) 특히나 클리셰도 그렇고.. 상스러운 모 단어 (f 로 시작하는 그것.)가 미영이 대사라서 더 그런 걸지도 모르겠네요.
아휴. 부정한 생각 더 하기 전에 이만 줄여야 할 듯 싶습니다. 갓창잉님께서 열어두신 커미션인지라 잉님 앓이 부터 시작을 했지만, 결국 세 분 모두를 앓았네요. 신전에 기거하는 저같은 붙박이에게도 가끔씩 연재를 통해 현실에 즐거움을 하사해주셔서 황송할 따름입니다.
모쪼록 맵필잉님 세 분 모두 강녕하시고, 현퀘를 잘 이겨내시고, 언제든 신전에 돌아오시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신전 붙박이이자,
맵필잉님 찬양론자이자,
지, 앞, 영, 소! 를 주창하는 트로진 드림.
이렇게 대놓고 글을 써보는게 처음입니다만, 그간에 미뤄왔던 커미션을 이제야 신청해보려고 합니다. 클리셰 100화가 연재된 기념으로 신청해보는 커미션으로 생각해 주셔도 좋겠네요. :)
우선, 커미션 동기에서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는 '클리셰'부터 앓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하... 세상에나. 처음에는 클리셰가 이런 픽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제목만 봐서는 말 그대로 팬픽에서 볼 수 있는 그 모든 클리셰적인 요소들만이 가득한 픽인것인가! 하고 읽으러 들어간건데, 세상마상. 이렇게 완벽하게 야한 29금 픽이라니. 지금까지 100화가 연재되었지만, 제가 얼마나 정주행을 많이 했는지는... 잉님이 상상하시기 어려울 정도 일지도 모릅니다. 암요. 그 지옥행 급행열차에서 가장 첫 자리는 아마 제자리가 아닐런지요. 한번도 상상해본적 없었던 스폰 관계의 김사장 황가수가.... 연인관계의 끝판왕을 달려가고 있다는 것도 매우 바람직한 일이지마는, 그래도 가장 강렬하게 머릿속에 각인된 씬들은 아마 교복 플레이... 와 부산이 아닐런지. 어우. 한손으로 눈을 가리고 그 손 틈새로 끝까지 읽어내려간 클리셰는 가히... 제 머릿속을 망상으로 엉망진창 엎어놓기에 충분했습니다. 킹창잉갓창잉을 외치며 충격 속으로 빠져들어갔죠. 왜냐, 제가 창잉님의 글을 처음 접했던 것은 클리셰에 비해서 무척이나 건전하다면 건전한 '경성흥신사' 였기 때문입니다. 아니, 경성흥신사 작가님이 이런 반전이...!
말이 나온 김에 경성흥신사에 대해서도 한마디 더해보려 합니다. 경성흥신사에서 빠질 수 없는 대사라 하면, 윤의 '챠-밍한 태연양'이라는 대사가 아닐런지요. 처음에는 읽으면서 풉- 하고 웃음을 터뜨렸지만, 갈수록 진지해지는 내용들과, 뭔가 조심스러운 탠탱의 관계는 다음 회차가 얼른 연재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부추기기에 모자람이 없었지요. 뭔가 묘하게 찰떡같은 윤아와 미영의 케미와, 더불어서 서서히 서로에게 가까워져 가는 탠탱의 미묘한 감정선이 여운을 많이 남겨두었다고나 할까요. 현대물도 좋지만 이런 시대물도 굉장히 사랑하는 저로써는, 경성의 시간을 떠올리라 하면 잉님의 경성흥신사가 먼저 떠오를 지경이니... 얼마나 닳고 닳게 읽었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 다음을 꼽자면 '마이스윗 구미베어' 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세상, 수인물이라니! 어쩜 이리 망상의 스펙트럼이 광활하신지, 저 같은 사람은 감히 따라가지 못할 장르 변화라 신나서 입틀막 말잇못 내적댄스를 시전했다면 믿으실지요. 제목만 봐서는 그저 달달한 연애물인가 싶었는데, 이렇게나 철저하게 불도저인 미친체력의 곰묭과 식을줄 모르는 성욕의 주창자 토끼탱이라니...... 티탱이라니요! 클리셰만큼이나 장편연재 각이라고 소리치고 싶었으나, 이미 단편으로 끝이 나 있어서 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릅니다. 픽션을 읽을때마다 꽤나 감정이입이 잘 되는 편인데, 마이구미를 보면서 곰묭의 그 순수한 감정에 한동한 푹 빠져 있었습니다. 한길 밖에 모르는 순수함으로 직진을 시전하는 곰묭의 그 당참이란. 어쩌면 진짜로, 현실에서도 그런 순수하고 곧은 마음으로 사람들이 살아간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잠깐 했습니다. 물론 빠지지 않은 십꾸금 덕에 그 생각이 파삭, 하고 깨지기는 했지만요ㅋㅋ 그래도 사랑하는 사이이니만큼 그것마저도 곰묭다운 행동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그리고 저를 한동안 유튜브에서 떠돌아다니게 만들었던 'ASMR' 을 빼놓을 수가 없겠네요. ASMR 덕에 영국영어로 동화 읽어주는 영상들을 얼마나 찾아봤는지 모릅니다. 물론 망상 속에서는 파니의 그... 고막을 녹이는 영어발음이 재생되고 있었지만요. 오피스 연애의 그 아찔함과 더불어서 서슴없이 플러팅을 날려주는 우리의 상사 황미영님. 제가 다닐 회사에도 그런 상사가 있었으면 참 좋겠지만 역시 현실은 시궁창이고, 망상에서 그쳐야 할 일이겠지요. 크흡. 그리고 파니님의 영어 발음에 덕통사고 쾅쾅 났던건 나만 그런 것이 아니었구나ㅋㅋ 하면서 댓글을 보고 뭔가 동지애를 느꼈다고나 할까요. 잉님의 무한한 픽 창조력에 그저 감탄할 뿐입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이라도 비행기 티켓을 끊고 해외로 가고 싶은 충동을 부추긴 '온더저니'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온더저니... 한번의 만남에 그 사람이 뇌리에 각인 되듯 사랑이 시작된 그 흐름이, 어쩌면 현실에서도 존재하는 그런 사랑이어서 여러번 곱씹어 읽어보게 된 단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저 두 사람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샘솟게 되는, 그런 단편이었달까요. 픽을 다 읽고나서 나중에야 '누군가의-' 시리즈를 통해서 잠깐씩이나마 그 뒷 이야기를 볼 수 있어서 흐뭇한 픽션이었습니다.
'누군가의-' 시리즈. 그 중에서도 매직핑거 시리즈는ㅋㅋㅋ 탠탱의 가정물을 꿈꾸게 하는, 매우 비현실적이지만 현실이 된다면 정말 해피엔딩으로 나아갈 만한, 그런 시리즈였죠. 아가라니... 그것도 탱구 파니 반반닮은 아가라니! 클리셰 커플의 아이라면, 두 엄마의 재력과 사랑 속에서 또 하나의 어마무시한 생명체가 자라날 것이고. 온더저니 커플의 아이라면, 분명 두 사람의 뭔가 모를 따뜻함이 아가 성격에서도 드러날 것 같고. 아아. 또 생각하니까, 다시 누군가의 매직핑거 시리즈만 정독하고 와야할 것 같은 기분이네요. 하나하나 다 앓을 수 있을 것 같지만, 아직 앓아야 할 픽션들이 많으니 다음을 빨리 읊도록 하겠습니다.
태연이의 입장이 짠하지만 그 안에서도 끝내 태연이를 놓지 않으려 하는 미영이 때문에 조금은 마음 앓이를 했던 '아름다움의 구원'. 미적구원은 사실 끝까지 다 읽고 처음부터 한번 또 주루룩 읽으면서 미영이의 마음을 이해해보느라고 여운이 가시질 않던 픽이었습니다. 뭐랄까요, 현실의 벽이 너무나도 높은 것만 같아, 끝까지 동생을 책임지고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제 자신을 포기하던 태연이의 모습과, 그런 처절한 상황에 처한 태연이의 앞에 다시 나타난 미영이. 과거에 자신을 도와주었던 그 고마운 마음과 곁에 있어준 태연의 모습을 잊지 않고 끝까지 태연이를 붙들어준 미영이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눈에 밟히더군요. 다른 커플들에 비해서 천천히 나아가는 두 사람이었지만, 어쩌면 그래서 더 아름다움의 구원 이라는 제목이 제대로 어울리는 픽션이었습니다. 과거에겐 태연이가 미영이의 구원 이었다면, 현재에선 미영이가 태연이의 구원이 되었으니까요.
그리고 단편 중에서, 가장 최애라고 꼽을 수 있는 'O'와 그 후속 이야기인 'O-fly on'. 사랑하는 미영이를 기다리기 위해서 동면을 택한 태연이의 선택과, 그런 태연과 함께 하기 위해서 시간을 늦추려 또다시 우주로 떠난 미영이. 긴 시간 서로를 떠나 있으면서도, 변하지 않는 사랑으로 서로를 기다리는 그 시간이 얼마나 외로웠을까. 픽션 속에서는 깊게 등장하지 않지만, 평범한 다른 사람들이라면 얼마든지 돌아서거나 다른 사람을 만날 수도 있었을지 모를 상황에서도, 결국 사랑 하나로 서로의 모든 것을 맞춰나가려 시간 조차 바꾸어 놓으려던 그 마음은, 현실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사랑이지 않을까요. 저는 그랬습니다.
아. 생각해보니 '귀 신과 함께'를 빼먹었군요. 오컬트물이라니. 귀신 붙은 의사묭과 응급실 븨아피 탱... 정말이지 세상 최애 설정들은 죄다 모아두신 곳이 이 신전이 아닐까 생각할 정도였답니다. 그리곸ㅋㅋㅋ 가장 빵터진 베스트 씬은 아마 뭐니뭐니해도 무당인 주현이가 나타나는 씬이 아닐까욬ㅋㅋㅋ 자음남발을 삼가려 했으나 이건 정말 웃지 않고는 넘어갈수 없는 장면이랔ㅋㅋ 양해부탁드립니다. 아니 그렇게 천하무적인 것처럼 퇴송가를 부르시면서 나타나신 분이, 소시에서 가장 정직함과 퓨어함을 탑재하신 막내 서현님이라닠ㅋㅋ 어휴. 개그라곤 하나 없는 목숨이 오락가락 긴장감 넘치던 귀 신과 함께에서 가장 쇼킹했던 씬이었습니다.
꾸금 씬을 생각보다 즐기는 (음흉) 독자가 저라서, '두 사장' 님들이 등장하는 그 단편도 제할 수 없겠군요. 댓글보고 대차게 웃음이 터진 '복상사라인' 황사장 김사장ㅋㅋ 서로 이기려고 엎치락 뒤치락 하는게 그렇게나 섹시하고 그렇게나 카리스마 넘칠 것은 또 무어란 말입니까! 이 세상에서 해 볼 수 있는 모든 테크닉을 다 써보실 것 같은 능력 쩌시는 두 사장님들의 꾸금을 응원합니다.
'황교수 김레지던트'. 메디컬 물인데 우리 미영님 박력 터지시고, 권력남용도 터지시는 그런 픽션이죠. 삼촌 번호 알려드리라고 그렇게 당당하게 외치실 것은 또 무어람. 바보냐고 등신이냐고 몰아 붙이면서 옷 벗으라고 당당하게 외치시는... 황 교수님 사랑합니다. 게다갘ㅋㅋ 아니, 세상 어느 교수님이 핫나잇 보내시면서 레지던트를 가르칩니까? 녜?!! 그 병원 어딥니까 대체! 대동맥류 환자 대처를, 그렇게 핫하게 가르쳐 주시면 절대 까먹을 일이 없겠네요 교수님. 크흡.
그럼 이제 맵더소울님의 '그대에게 한걸음 더'에 대해서 또 앓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진짜... 사극물의 끝판왕 아니냐구요 이거! 1부 다 읽었을 때 솔직히 진짜 우리 킹태연 꽃길만 걸어라, 어디서든 제발 후계자가 생겨라, 그래야 퀸파니랑 백년해로 할 것 아닌가... 하고 그렇게나 바라왔는데 2부에서... 큼큼. 그렇게나 애정이 차고 넘치시는데 진짜 대신들이 킹태연 고자인거 아니냐고 의심해도 할 말 없음이죠. 합방을 그렇게 많이 하는데 아가는 왜 안생깁니까! 하늘님도 무심하시지?! 이쯤 되면 좀, 네?, 우리 킹퀸 꽃길만 깔아주셔도 되는 것 아닙니꽈? 그렇게나 애정이 넘치셔서, 중전을 희롱하는 말도 다 애정이라며 사기치시는(?) 음흉하신 우리 탱전하께서 보위를 지키시지요. 묭중전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되기 전까지 마음이 가는 데도 그 마음을 끊어내려 애쓰던 탱전하의 그 괴로움과, 탱전하께서 남자가 아니어도 세원 그 자체로 사랑한다고 깨달은 묭중전. 그 어느 시대보다 왕의 자리를 든든히 지켜낼 조선의 두 주인들의 앞길이 기대됩니다. 온양에서 정말 원없이 쉬시다 궁으로 돌아오시기를... (읍읍)
맵더소울님의 단편중에서는 개인적으로 형사취수를 좋아합니다. (왜째서 현세에서 부적절하다 말할지도 모르는 것들만을 좋아하는 것인지... 저란 인간도 참.) 아니, 이거 솔직히 안좋아할 수가 없었답니다. 역시 탱구는 능력 넘치는 리치한 사람일 때가 제일 취향 저격. 모든 면이 제 오빠보다 자신이 나음을 어필하며, 정말 자연스럽게 말 그대로 형사취수하신 탱구님. 그걸 또 마다하지 않고 받아주신 슈스묭도... 아니. 그냥 솔직하게 말해서 키스신이 제일 기억에 쿡, 박혔다고 고백하는게 낫겠군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필라님의 'Cake and Coffee' 시리즈! 시리즈 물로 나오는 픽션들도 개인적으로 잘 읽는 편인데, 사실 필라님 픽션은 죄다 제목이 영어라서 살짝 으읭? 하고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읽고 나서야 그 케잌과 커피의 종류에 따라서 내용에 그런 요소들이 가미된다는걸 알게 되었지만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목이 한국어였으면 너무 부조화... 였을지도 모르겠네요. 글 마지막에 달아주시는 케잌 혹은 커피의 기원이나 뜻에 대한 설명 덕에 뜻하지 않은 지식도 겟. 해가는 재미가 있었답니다. 그리고 역시나 가장 취향 저격이었던 건, 미영이의 영어 대사. 영어에 페티쉬가 있나 하고 제 자신을 자책할 만큼ㅋㅋ 왜째서인지 미영이가 영어로 말하는 대사만 나오면 별 것 아닌데 미칠것 같더군요. (영잘알 까지는 아니어도 영어식 뉘앙스가 익숙하다 보니, 그 영어 대사의 느낌을 너무 직감적으로 알아서 더 문제인거 같기도 합니다만...) 특히나 클리셰도 그렇고.. 상스러운 모 단어 (f 로 시작하는 그것.)가 미영이 대사라서 더 그런 걸지도 모르겠네요.
아휴. 부정한 생각 더 하기 전에 이만 줄여야 할 듯 싶습니다. 갓창잉님께서 열어두신 커미션인지라 잉님 앓이 부터 시작을 했지만, 결국 세 분 모두를 앓았네요. 신전에 기거하는 저같은 붙박이에게도 가끔씩 연재를 통해 현실에 즐거움을 하사해주셔서 황송할 따름입니다.
모쪼록 맵필잉님 세 분 모두 강녕하시고, 현퀘를 잘 이겨내시고, 언제든 신전에 돌아오시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신전 붙박이이자,
맵필잉님 찬양론자이자,
지, 앞, 영, 소! 를 주창하는 트로진 드림.
